일단 공부 방법에 대해 적기 전 간략하게 잡담(?)을 떨자면 

갑자기 결정된 워홀에 개~~~ 영알 못인 나는 주어진 시간 (일 년 반) 동안 확실하게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이런저런 방법 시도 끝에 가장 잘 맞았던 게 '미드 쉐도잉'

 

사실 미드 쉐도잉은 너무 유명하고 방법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하면 됐지만

나는 뭔가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뭔가 더 확실한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방법을 더 추가했는데 

오늘은 내가 추가한 그 '한 가지' 방법에서부터 쉐도잉까지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후기는 따로 쓸 예정!)


 1.  쉐도잉 할 영상 찾기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in Netflix

사실 여기서부터 막히는 사람들 많을 텐데 (맞죠...?)

나는 갑자기 한 영화에 딱 꽂혀서 처음부터 두 시간짜리 영화로 시작한 타입;; 그때의 나... 참 독했었죠...

여하튼 그 이후로는 20-30분짜리 시트콤으로 갈아탔다.

 

일단 일 년 반 동안 이 짓을 했던 결과 내가 추천하는 영상 고르는 기준은

 

첫째,  20~30분짜리 미드를 하나 고른다.

; 물론 영화로도 삽가능... 제가 그 산증인입니다... 가능은 하지만 당신이 왕초보라면 비추,

한 영화 끝내는데 거의 4-5개월 넘도록 걸림. 그 말인즉슨 4-5개월 동안 한 영화만 죽어라 보고 죽어라 듣고 했다는 거... ㅋ

근데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재밌는 건 또 봐도 재밌고 그땐 마음이 조급해서 영어 공부에 대한 욕망이 불타오를 때라 가능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음 ㅠ 

'그래도 저는 영화로 하고 싶은데요ㅠ?' 라고 하신다면 각오만 되어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둘째, 미드 시즌을 한번 쭉 본다. (그냥 재밌게 감상!)

 

셋째,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정한다.

 

넷째, 그 에피소드로 열~심히 판다!

 

이렇게 해서 일단 영상 하나를 고른 후

 2. 정한 영상 다시 보기

 

영상을 다시 보되, 나는 1.한글 자막으로 한번, 2. 한영 통합 자막으로 한번, 3. 영어 자막으로 한번, 4. 자막 없이 한번

이 순서로 영상을 다시 봤다.

 

일단 한 번 정한 영상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봐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고르는 게 중요함!!

 

이 방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2. 한영 통합 자막 정도는 생략 가능

 

내가 한글 자막에서 자막 없음 순으로 영상을 보는 이유는 처음부터 자막 없이 보게 되면 정말... 

물론 이미 봤던 에피소드라고 해도 대략적인 내용 말고는 아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흥미 상실... 될 수 있음

 

그래서 한글 자막으로 다시 한번 에피소드의 내용을 숙지하고

한영 자막을 보면서 한글이랑 영어 자막 비교도 한번 해보고

영어 자막으로 보면서 영어 다시 눈에 익히고 

그리고 자막 없이 보면서 내가 얼마나 들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순서 추천!

 

 

3. 자막 off, 받아 적기 on

여기부터가 내 공부 방법의 핵심!!!!!!! 진짜로 핵심임 진짜임

 

영상을 위의 방법으로 다 본 후에 메모장이든 한영이든 뭐든 받아 적을 수 있는 노트를 켠다.

 

나 같은 경우에는 원노트 이용했음!

 

이런 식으로 한쪽엔 넷플릭스, 한쪽엔 노트 앱 창을 띄워준 후

정했던 에피소드를 자막 없이 틀고 들리는 대로 받아 적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면 이 동영상을 참조하세요!(출처: 넷플릭스)

 

 

최대한 들을 수 있을 만큼 들을 후 들은 만큼 받아 적으면 된다.

 

아마 처음에 시작하게 되면 거의 귀가 먹었나... 싶을 정도로 잘 안 들리기 때문에 한 문장 듣는데 어쩔 땐 10분을 들어도 정 모를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땐 그냥 쿨하게 넘어갔다.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공부하는 게 나의 모토... 흥미 잃으면 하기 실 타고요ㅠ

 

그래도 내 경우에는 최대한 들리는 대로 단어를 몰라도 대충 스펠링 맞춰가며 적거나 정말 들리는 대로 옮겨 적곤 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대본이랑 내 받아쓰기랑 비교할 때 

'이 단어를 내가 이렇게 들었구나~ 이 단어를 얘네들은 이렇게 발음하는구나~'

알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들리는 대로 솔직하게 많이!! 적는 게 좋다.

 

이렇게 해서 다 받아 적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4. 영어 자막 on, 정답 확인하기

 

받아 쓰기를 끝냈으면 영어 자막을 켜고 내가 쓴 받아쓰기랑 비교하기

처음부터 보면서 자막을 보면서 틀린 곳 체크하고 수정해주면 된다.

 

이게 내가 처음으로 했던 영화의 받아쓰기... 그냥 거의 다 틀렸다고 보면 됩니다^^..ㅎ

 

만약 짧은 시리즈가 아닌 영화로 선택했다면 그날 들은 건 그날 정답 체크(?) 해주는 게 좋다.

왜냐면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5.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만의 영어 대본 만들기

 

받아쓰기와 정답 체크까지 다 끝났다면 이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영어 자막을 켜고 자막을 통째로 베껴주면 된다.

즉, 자막을 보면서 나만의 영어 대본 만들기

지금 만든 대본을 이용해서 모르는 단어 정리도 하고 쉐도잉 하는데도 쓰일 예정!

그리고 대본을 적으면서 또 한 번 들으면서 찬찬히 살펴볼 수 있고

영타자 연습도 확실히 된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에 치면 대본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직접 치는 게 확실히 기억에 더 잘 남는다.)

 

이때 영어 자막만 틀어도 되고 한영 통합 자막을 틀어도 상관없지만

나는 영어 자막만 틀어 놓고 하는 편.

이유는 이 작업을 하다 보면 눈에 계속 띄는 단어들이 있는데 뜻을 모른 채 계속 마주하게 되면 궁금증이 배로 늘어난다.

궁금증이 최상일 때 딱 한글 자막으로 뜻을 확인하고 나면 뭔가 더 기억 속에 많이 남는 거 같아서? (이건 뇌피셜 입니댱,,,)

 6. 모르는 단어 체크하기

 

이제 만든 대본에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볼 시간

(만약 전 단계까지 영어 자막으로만 봤다면 이제 한글 자막으로도 보면서 체크할 차례)

 

내가 만든 대본집, 모르는 단어는 이렇게 찾아서 적어두었다

나는 최대한 영어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모르는 단어도 영영사전으로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겠을 땐 한영사전으로 찾아보곤 했는데 사실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영영 사전으로 찾아보니 영영사전에 쓰인 뜻 자체가 해석이 안됐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읽히기 시작했을 때 그 쾌감이란...

그 이후로는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올 땐 꼭 구글을 이용해서 찾곤 했다.

자동 완성 기능 때문에 숙어를 찾을 땐 훨씬 수월했다.

 

모르는 단어는 영영 사전이든 한영사전이든 찾아서 메모해 둘 것

 

나는 가끔 정말 모르겠는 건 사진도 첨부하기도 함

 

6. 그리고 쉐도잉

이 모든 과정을 끝냈다면 이제는 쉐도잉을 할 차례

쉐도잉을 잘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함!! 이게 키 포인트

왜냐하면 내 생각엔 한국 사람들은 단어도 많이 알고 독해도 잘하는데 말을 못 한다.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고 또 악센트에 익숙하지 않아서

 

외국 애들과 같은 악센트를 쓰고 싶다면 정말 정말 많이 들어야 한다.

나는 그냥 노래 듣는 걸 포기하고 이동하는 시간이나 비는 시간 집안일할 때 등등 틈만 나면 내가 하고 있는 에피소드를 무한 반복해서 들었다.

 

그래서 나는 위에 방법들을 하고 쉐도잉으로 넘어오는 걸 추천

왜냐하면 받아쓰기하면서 진짜 엄청 많이 듣기 때문에 (진심 안 들려서 개 많이 반복해서 들어야 겨우 들릴 때가 많음 ㅠㅠ) 일부러 듣지 않아도 영어에 노출량이 많아진다.

받아쓰기할 때 듣고, 정답 체크할 때 또 듣고, 영어 자막 베낄 때도 듣고!

 

이렇게 미리 많이 들어 놓으면 대본만 봐도 그 대사의 악센트가 그대로 떠오른다.

나는 악센트를 차라리 멜로디라 생각하고 노래 부르듯 연습했다.

 

사실 쉐도잉을 처음 하게 되면 정말 쉽지 않은데 일단 발음 구조 자체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안 되는 발음이 많고

혀를 많이 굴리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발음할 줄 알아도 문장 속에 들어가면 우리가 생각하는 거와 다르게 발음할 때도 있고

그리고 일단... 개 어색하고 오글거림 ㅠ 사실 이게 제일 힘들었는데 어차피 남들이 듣는 거 아니니까

그냥 연기한다 생각하고 그 대사의 뜻을 이해하면서 진짜 그 대사를 내가 말하는 것처럼 연습을 하면 된다.

 

가끔은 정말 쉽다고 생각하는 문장도 잘 안될 때가 있는데 당신만 어려운 거 아니고 다들 어려운 거니 좌절하지 마세요...!!

 

쉐도잉은 뭐다? 대사만 봐도 악센트가 생각날 정도로 일단 많이 들을 것, 내가 그 배우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생각과 감정을 담아서 연습할 것, 힘들면 잠깐 쉬었다 다시 할 것!!!! 많이 입으로 뱉을 것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이렇게 하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장을 만나도 나중엔 분명히 다 된다

왜냐면 나도 그랬으니까

 7. 이 모든 과정이 끝났다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가 새로운 에피를 정하고 반복

 

쉐도잉도 어느 정도 곧잘 된다 싶으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가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언제 이제 다음 에피로 넘어가도 되겠다 싶었냐면 개 질려서 더는 못하겠을 때?ㅋㅋㅋㅋㅋㅋㅋ

대본을 안 보고도 대사가 입에서 줄줄 나올 때 넘어갔다.

 


이 과정을 일 년 넘게 하고 나는 해외로 떠나왔다.

일 년 반 동안 나는 대략 스무 개의 에피소드를 했다.

사실 이렇게 영어를 익히는 동안 내 공부 방법에 대해서 의심도 많이 했던 건 사실이다. 

왜냐면 이렇게 인풋만 있고 아웃풋이 없어서 확인해 볼 방법이 없었고 당장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효과가 있었냐?

있었다. 처음으로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집에도 초대받아서 같이 놀고 영어로 대화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처음 친 토익 모의고사는 790대가 나왔다.(단 한 번도 공부해본 적 없음)

물론 유창하게 하는 것도 전부 다 알아듣지도 못했지만 (유창하게 하기까진 일 년은 부족...ㅠ)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졌으니 효과가 있었던 건 분명하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이후 나의 생활은 정말 180도 달라졌을 만큼 영어를 익힌 일은 정말 내 인생 중 몇 안 되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정말 영어를 잘하고 싶으시다면

의심하지 말고 일단 해볼 것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해도 좋으니 잠깐 쉬었다가 다시 할 것

 

 

 

 with my friends in Chiang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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